1. 스벅에서 ‘단백질’이란 원초적인 이름을 가진 사이드메뉴를 출시했다.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 당신의 하루 단백질을 책임지겠다라는 야심찬 메뉴이다.

메뉴의 구성은 단백질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3가지 대표 간식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국산콩 연두부, 스트링 치즈, 그리고 국산반숙 달걀.

국산콩 연두부 약 125g의 가격은 시중에 판매중인 애들의 가격과 비교 고려해봤을 때 약 1000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 된다.

제공되는 스트링 치즈는 18g의 비슷한 종류의 다른 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약 500원 어치정도의 값어치를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국산 반숙 달걀의 경우 대량으로 파는 애들과 비교를 통해 약 8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시중에 공급 중인 애들과 비교를 통한 가격을 조합해 봤을 때, 정확한 원가는 아니지만, 기본 판매단가로 약 2300원, 많이 잡더라도 2500원 정도의 값어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비교를 한 제품들이 개별로 판매를 하지 않고(즉, 대량 구매가 아닌 소량 구매로 가면 당연히 위 가격보단 높게 잡아야 할 것이다), 내가 직접 저 구성물들을 사기위한 시간과 또다른 비용 소모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스타벅스라는 카페의 자리를 이용할 권리까지 가진다는 점에서 4900원이란 가격은 적당히 합리적인 가격 책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맛 자체는 깔끔한 편이다. 스트링치즈의 경우 치즈 특유의 약간의 향?과 함께 담담한 맛을 보이며, 반숙 계란은 약간의 고소함, 그리고 연두부의 경우 맛깔나는 간장소스를 제공하기에, 간단한 식사를 떄우려는 직장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관건은 마케팅 감성?이라고 해야하나, 얼마나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

사실 4900원이란 돈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이며, 여기서 조금만 더 보태면 얼큰 시원한 국밥에 반찬들까지 먹을 수 있다. 지방의 경우 조금 싸면서 마땅한 백반집의 경우 아직도 5-6천원 선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메뉴를 출시한 7월(현재)의 경우엔 오늘의 커피를 함께 제공하기에 메리트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나, 만약 오늘의 커피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음료 구매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한끼 식사를 때우기 위해 실질적으로 8-9천원을 부담해야한다.


그래서 사실 이 메뉴가 처음 나왔을 때, 나의 반응은 ‘뭐 이런게 다있어’였다. 다른 카페들이 브래드를 개발하고, 샌드위치 메뉴 내에서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동안, 스타벅스에서는 약간은 충격적이게도, 본능과 재료, 그리고 영양에 충실한 메뉴를 내놓았다. 

과연 이 메뉴가 먹힐 것인가.

사실 마케팅에서 합리적인 것은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앤디워홀(라)이 비꼬았던 대량 생산과 산업화에 대한 부분도 그러한 것이었다.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게 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실제로 소비자가 필요한 것(need)이 아닌, 소비자들의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want를 자극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번에 구매했던, apple tv, 제습기, flat sheet 등등도 모두 그러한 need가 아닌 want에 의해 구매한 물품들이다.

그래서 이번 스타벅스의 ‘단백질’이란 메뉴의 존망이 조금은 흥미롭게도 느껴진다.

과연 이 메뉴는 소비자들의 want를 자극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저 가격을 주고 다른 사이드메뉴를 재치고 먹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일까?

만약 저게 살아남고,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둔다면, 이 메뉴를 만든 사람을 만나서 꼭 한 번 얘기를 나눠보고 싶을 것이다.

마케팅이란 인간 본연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방향, 더 나은 내일을 갈망하게 만드는 것.

꿈과 이상같은 높은 곳에 있는 부분을 현실로 끌어내려 마치 현실에 가까운듯하게 만드는 능력이랄까.

과연 이 메뉴는 당신의 욕구를 자극 할 수 있을까?

(사실 개인적으론 오늘의 커피가 없다면 재구매를 할지 조금은 갸우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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