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을.
방황이었다.
난 방황을 했다.
이곳저곳 정처없이 떠돌았다.
그 어느 해보다 방황이 심했던 그 때.
졸업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부모님차를 가지고, 홀로 떠나게 될 예정이었던 그 때.
트친님이신 나나님께서 추천해주었던 곡이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던 내 맘에 깊숙히 들어 온 이노래.
아무것도 잡을 수 없을만큼.
허무하고, 비관적인 그 당시에 나를 붙잡아 주던 곡이었다.


특히나 이 곡을 통해 다시 한 번 김윤아의 호소력있고,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홀로선 거리 도로 옆에 나있는 갈대들을 손으로 흩으며,
추운 바람. 그 바람을 온 몸, 내 얼굴로 받으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들었던 노래.
정처없는 버스 여행.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누군가에게 버림 받았던 그 당시.
나를 잡아 줄 아무것도 없던 그 당시.
나에게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여 주던 그런 노래였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 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 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 줄 그곳이 있을까




이유없는 방황은 없다.
물론 이유가 있기에 방황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 어딘가 공허함.
그게 바로 나를 방황하게 한 이유일 것이다.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
치유될 수 없던 과거의 기억들.
정치와 논리에 묻혀버린 나의 삶.
이것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
아무도 설명해줄 수 없던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떠한 것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없던 그 때
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들었다.
난 그 곳에 있었다.
날 새워줄 그 곳은 아니었지만,
어딘가에 서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그 곳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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