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다래 (Darae Sophie Jeon)


작가노트


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Ethereal Beauty)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과 소통을 한다. 숨을 쉬고, 빛을 보고, 엄마의 살결을 느 

끼며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강을 만나고 더 큰 바다도 보며, 작은 

언덕을 오르고 더 큰 산을 마주하게 된다. 옆집 친구와 인사하고, 같은 동네 친구와 장난 

치며,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경쟁을 하면서 더 큰 세계로 나아간다.  사람은 그렇게, 자라나 

며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한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쌓이고, 내 안의 여러 감정들은 점차 

성숙되어 결국 나만의 자아(ego)를 형성하게 된다.


그림은 이러한 자아를 풀어내는 하나의 몸짓과 같은 것이다. 캔버스라는 빈 공간에 한 

사람의 자아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내 손길 하나하나 옮아가며 이루어지는 붓질, 색감, 

질감 등의 표현마다 내 안의 성숙한 나의 감정이 살고 있다. 이들이 결과물로 보여주는 

조화와 균형, 빛과 다채로움은 또 하나의 감탄으로 나의 오감을 매료시킨다.


내 앞에 하얗고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하고, 그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화를 시도한다. 바 

탕을 채우는 과정은 내 안의 감정을 담아 내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다.  그렇게 나타내어 

진 바탕은 바다와 같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우며, 가끔은 성을 내고, 한 편으론 

포근하다. 나는 그 안에 아크릴, 오일파스텔, 섬유물감, 금박 및 각종 다양한 공예재료들 

을 사용하여 색이 지닌 공간감과 색상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구성하는데 집중한다. 그리 

고 다채로운 재료들의 ‘절묘한 섞임’은 황홀한 색의 향연을 보여준다.


나는 예술이 영적 쾌감을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예술은 내 

면 세계로 떠나는 여행과 같은 것. 삶의 어두움,  꿈, 행복, 희망, 즐거움 등 사람이기에 느 

낄 수 있는 여러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멋진 도구이다. 예술은 작가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모두에게 내면 세계를 치유하는 진귀한 여정일지 모른다. 캔버스 위에 쏟 

아지는 내 안의 빛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이 되고,  그 안의 고귀한 행복, 희망이 봄날의 

따스한 햇살처럼 보는 이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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